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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1. 2008.11.20 뷰티풀 선데이 (Beautiful Sunday, 2007)


요즘 반전영화를 즐겨보고 있는데 그 중에 유일하게 골라놓은 우리나라 영화다.
근래에 보기 드물게 탄탄한 시나리오로 참 재미있게 보았다.

흔히 한국영화를 지배하는 코메디적인 설정이나 중간중간에 유머러스한 분위기 또는 캐릭터,
혹은 해학적인 면은 조금도 찾아볼 수 없는..

영화가 진행하면서 단 한번도 웃음을 주지 않는 특이한 한국영화.
첨부터 끝까지 박용우의 웃는 모습, 미소를 띤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고.
어디선가 약간 광기를 내 뿜는, 어떻게 보면 얼빠진 모습을 첨부터 끝까지 표현해주고 있다.

사실 난 박용우와 남궁민이 같은 인물인지 알지 못했다. (조금만 눈치가 있으면 알 수도 있었을 것인데..)
다만, 박용우와 남궁민의 연결 고리를 찾지못해 계속 그것이 궁금했을 뿐.

중간에 박용우가 연쇄 강간범을 잡으러 잠복하는 신은 관객을 햇갈리게 하려는 감독의 의도로 보인다.
박용우와 남궁민이 같은 인물이라는 생각을 한 관객일지라도
박용우가 연쇄강간범을 잡으러 잡복하는 모습을 보고난 후 " 어..아니네..."라는 생각이 들 수 밖에 없으니깐.

영화에 나오는 박용우와 남궁민의 신은 결국 몇 년이라는 시간 차이를 두고 설정이 된 것이고,
이를 현재의 연쇄 강간 사건과 절묘하게 겹쳐 마치 동시대에 일어나고 있는 사건인양 전개를 하게 만든
영화의 흐름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.

하지만,
영화 끝에 남궁민이 박용우를 대면하게 될때엔
거의 모든 관객이 두 사람이 같은 사람인 걸 알아차리는데.
여기서 20분 이상 시간을 끌어서 약간 반전의 맛이 사라지는 게 사실이다.
유주얼 서스팩트처럼 한 몇분만에 반전신을 둬 관객의 머리를 치면 좀 더 뇌리에 남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이 든다.

그리고 영화 끝엔 영화 첨의 말이 다시 반복이 된다.
"넌 날 1시간 이내로 죽일꺼야."
과연 말 그대로 자살을 하고 만다.

참 잘만들어진 영화다.
추천!
Posted by icoban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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